미우새 진성 나이 고향 아내 림프종 혈액암 안동역에서

미우새 진성 나이 고향 아내 림프종 혈액암 안동역에서

■  미우새 진성

진성은 아내와의 첫 만남에 대해 아내가 남자답고 사나운 목소리가 없을까 하고 노래를 찾다가 내 테이프를 접했다고 하며 그때 당시 난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이었다고 해요. 

운명이 되려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가 다니던 식당이 내 단골식당이었고 식당 여사장님이 아내의 지인이라 미팅이 성사되었는데 엄청 큰 가방을 들고 나와 처음엔 일수 걷으러 다니는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.

별장도 하나 있고, 사업도 얼마 전까지 하다가 이제는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는 친구라고 들어 별장이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고 합니다.  고가의 별장은 아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시골스러운 풍경으로 이 정도면 생활비를 꼬박꼬박 안 갖다 줘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.

그땐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었고, 내 위치가 그랬기 때문에 생각도 했다고 말했더니 잘했다고 아내 분이 말했다고 합니다. 

안동역에서로 대박이 터져 금방에 딱 가서 '5돈 할까, 10돈 할까' 굉장히 고민을 하다가 서슴없이 10돈짜리를 샀고 금반지도 한돈 반짜리 갖다 주려다가 그냥 쌍가락지로 갖다 줬다고 했어요.  얼마 전에 다이아 3부짜리도 사다 드렸고 사실 돈을 안 쓰던 사람은 가슴이 벌렁거려서 돈을 어떻게 써야하나 잘 모르고 갈피를 못 잡는다고 했어요.  
 
반지하에 살다가 갑자기 하루에 돈 몇 백만원씩 들어와 감당 안 됐고 은행에 가서 적금도 하나 들면서 어깨에 힘도 좀 줘 봤고 '아~ 제가 그 안동역이에요. 맞아요'라고 했다네요.  수입관리는 70%는 아내가 하고, 30%는 자신이 하고 있고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30%는 컴컴한 저 쪽에다가 가만히 놔두고 있고 플래쉬를 켜도 안 보이는 곳 땅 속에다 아주 묻어버렸다고 재치 있는 답을 했습니다. 

트로트로 변신하면 그냥 간단하게 짓고 도시적인 느낌있는 신동엽은 신뽕남이라 예명을 지었어요. 

진성은 '안동역에서'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을 때 2016년 림프종 혈액암 투병을 했다고 합니다.  



'안동역에서'가 나오고 2년도 채 되기 전인데 '왜 하필이면 나야?'란 한탄도 많이 했고 림프종 혈액암만 맞은 게 아니라 심장 판막증이란 중병도 왔다고 합니다.  호흡을 몰아쉬는 버릇도 있었고 가슴에 통증이 와 노래하다 갑자기 노래를 멈춰버린 적도 있고 처음엔  바쁜 스케줄 탓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암이란 진단을 받았을 때 잠을 못 잤고 잠들어버리면 영원히 저세상으로 가버릴까 봐 까만 밤을 새우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니라고 했어요. 

한 달간 마음을 다스린 다음에 항암치료를 받았고 두 번째 받는데 머리카락이 다 빠져 통곡했다고 합니다. 

3년 정도 지났는데 3개월에 한 번씩 체크 받다가 심장은 3개월에 한 번씩, 암은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받고 있고 자신의 병간호를 위해 애쓰다가 부상까지 당한 아내 때문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. 

진성 나이 62년생 57세 진성 고향 전북 부안입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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